벼랑 위의 포뇨 - '토토로'로의 귀환
2008/12/27 23:46분류없음
며칠 전 본 '벼랑 위의 포뇨'(원제 : 崖の上のポニョ).
보러 가기 전에 개봉 소식을 듣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대체 미야자키 할아버지는 언제 관두는 거야?
포스터에서 바로 알 수 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식을 벗어나 '이웃집 토토로'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토토로 후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작품을 그리워 했다.
비록 깔끔하다는 생각은 좀 덜 들어도 정감 가는 그림이나,
진짜 아이를 위한 동화라거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그런 면에서 '벼랑 위의 포뇨'는 완벽한 토토로로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손 냄새 나는 그림도 그렇고 5살 소년, 소녀인 주인공들도 그렇다.
(초반의 비누방울도 CG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그래픽이라니?)
토토로가 산이었듯이 포뇨는 바다를 택했다.
마치 토토로와 소년 만화적 요소를 더한 느낌이랄까.
스토리가 많이 부실한 것은 사실이다.
진부한 스토리 라인에, 일정 이상 연령층이 바랄 만한 극적인 장면도 반전도 없다.
개인적으로 "아 이제 뭔가 시작인가?"하고 생각했을 때 끝나버리는 경험도 했다.
심하게 생각하면 그 미야자키 하야오도 드디어 늙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괜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하지만 난 다른 곳에서 감동을 받았다.
옛날 작품인양 느끼게 만드는 손 그림 들이 화면을 압도하며 만들어내는 그 장관이라니!
3D 기술과 각종 컴퓨터 그래픽 도구과 과연 '장인'의 앞에서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실망감도 크다.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난 20년 동안 한 것은 무엇인가?
특히 요즘 행태는 대체 뭐하자는 건가?
그냥 손 그림에 어설프게 CG를 덮어씌워서 이걸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CG로 도배한 것은 싸구려 같아서 보기 힘들고,
간만에 손 그림 나왔다 싶으면 작화 붕괴에 싸구려 티가 흘러넘친다.
게다가 스토리의 붕괴는 작화의 허접함 따위는 귀엽게 봐주게 만든다.
눈만 비이상적으로 큰 여자애가 나와서 온갖 바보짓 다 하다가 감동의 재회 한 번 해주면 스토리가 끝나버린다.
그게 아니라 좀 괜찮다 싶으면 대부분 만화 원작인데,
만화를 충실히 따라라가는 애니메이션 따위 그냥 복제품일 뿐이므로 평할 가치도 없고,
나름대로 오리지날 스토리를 만들어서 진행하는 것 치고 제대로 된 것을 못 봤다.
스토리 작가들이 제발 한 번이라도 다시 그 스토리를 읽어봤으면 할 정도로!
종합적으로 볼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거장' 몇 명을 빼면 대체 뭐가 남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사라진 시대에는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지?
아니 길게 갈 것 없이 미야자키만 '정말로' 은퇴하면 대체 누가 바통을 받을 것인가?
(새는 이야기지만 신예 중에 '신카이 마코토' 한 명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그럼 대체 한국 애니메이션은 무엇을 했는가?
한국 애니메이션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더니 일치감치 2D 시장을 때려치웠다.
(장금이의 꿈과 같이 몇 개 있기는 하다.)
대신 공략한 부분이 3D 시장.
'레카'와 같은 작품들은 여러모로 단점이 보이긴 해도 참신하고 볼만 하긴 했다.
그렇게 CG로 밀어붙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명작이라고 꼽을 작품이 과연 있는가?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 직종 사람들(감독이든 PD든)이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애니메이션은 마치 그림만 움직이고 끝나는 매체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림으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사가 탄탄해야 애니메이션이 성공한다.
서사가 탄탄하지 않다면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영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3D로 만들어 찍어내도 서사 없이는 '오세암'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한다.
쓰다보니 완전히 옆길로 새버려서 그냥 여기서 접겠다.
시간이 많다면 다시 정리하겠지만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이 좀 많다.^^
퇴고를 하지 않아서 어색한 문장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봐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포뇨'의 감상 결론을 짤막하게 말하고 마치겠다.
뭐니뭐니해도 포뇨는 귀엽다. 스토리가 부실하든지 진부하든지 그런 것을 넘어서서.
충실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본 모험의 세계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정말로 살아 숨쉬는 자연과 화면을 압도하는 연출도 마음에 든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매우 훌륭하다.
게임도 폴리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반지의 제왕을 보면 이미 영화 CG 기술의 수준은 극에 달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질릴 때도 되지 않았나?
이 세상에서 한숨 돌리고 싶을 때, 그리고 다시 '하야오식 메시지'를 느껴보고 싶을 때,
'벼랑 위의 포뇨'는 괜찮은 커피 한 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러 가기 전에 개봉 소식을 듣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대체 미야자키 할아버지는 언제 관두는 거야?
포스터에서 바로 알 수 있었던 건,
정말 오랜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식을 벗어나 '이웃집 토토로'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토토로 후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작품을 그리워 했다.
비록 깔끔하다는 생각은 좀 덜 들어도 정감 가는 그림이나,
진짜 아이를 위한 동화라거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그런 면에서 '벼랑 위의 포뇨'는 완벽한 토토로로의 귀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손 냄새 나는 그림도 그렇고 5살 소년, 소녀인 주인공들도 그렇다.
(초반의 비누방울도 CG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그래픽이라니?)
토토로가 산이었듯이 포뇨는 바다를 택했다.
마치 토토로와 소년 만화적 요소를 더한 느낌이랄까.
스토리가 많이 부실한 것은 사실이다.
진부한 스토리 라인에, 일정 이상 연령층이 바랄 만한 극적인 장면도 반전도 없다.
개인적으로 "아 이제 뭔가 시작인가?"하고 생각했을 때 끝나버리는 경험도 했다.
심하게 생각하면 그 미야자키 하야오도 드디어 늙었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괜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하지만 난 다른 곳에서 감동을 받았다.
옛날 작품인양 느끼게 만드는 손 그림 들이 화면을 압도하며 만들어내는 그 장관이라니!
3D 기술과 각종 컴퓨터 그래픽 도구과 과연 '장인'의 앞에서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실망감도 크다.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이 지난 20년 동안 한 것은 무엇인가?
특히 요즘 행태는 대체 뭐하자는 건가?
그냥 손 그림에 어설프게 CG를 덮어씌워서 이걸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CG로 도배한 것은 싸구려 같아서 보기 힘들고,
간만에 손 그림 나왔다 싶으면 작화 붕괴에 싸구려 티가 흘러넘친다.
게다가 스토리의 붕괴는 작화의 허접함 따위는 귀엽게 봐주게 만든다.
눈만 비이상적으로 큰 여자애가 나와서 온갖 바보짓 다 하다가 감동의 재회 한 번 해주면 스토리가 끝나버린다.
그게 아니라 좀 괜찮다 싶으면 대부분 만화 원작인데,
만화를 충실히 따라라가는 애니메이션 따위 그냥 복제품일 뿐이므로 평할 가치도 없고,
나름대로 오리지날 스토리를 만들어서 진행하는 것 치고 제대로 된 것을 못 봤다.
스토리 작가들이 제발 한 번이라도 다시 그 스토리를 읽어봤으면 할 정도로!
종합적으로 볼 때,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거장' 몇 명을 빼면 대체 뭐가 남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사라진 시대에는 대체 어쩌려고 그러는지?
아니 길게 갈 것 없이 미야자키만 '정말로' 은퇴하면 대체 누가 바통을 받을 것인가?
(새는 이야기지만 신예 중에 '신카이 마코토' 한 명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그럼 대체 한국 애니메이션은 무엇을 했는가?
한국 애니메이션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더니 일치감치 2D 시장을 때려치웠다.
(장금이의 꿈과 같이 몇 개 있기는 하다.)
대신 공략한 부분이 3D 시장.
'레카'와 같은 작품들은 여러모로 단점이 보이긴 해도 참신하고 볼만 하긴 했다.
그렇게 CG로 밀어붙히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명작이라고 꼽을 작품이 과연 있는가?
한국 애니메이션 관련 직종 사람들(감독이든 PD든)이 착각하고 있는 게 있다.
애니메이션은 마치 그림만 움직이고 끝나는 매체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림으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사가 탄탄해야 애니메이션이 성공한다.
서사가 탄탄하지 않다면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영화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아류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3D로 만들어 찍어내도 서사 없이는 '오세암'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한다.
쓰다보니 완전히 옆길로 새버려서 그냥 여기서 접겠다.
시간이 많다면 다시 정리하겠지만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이 좀 많다.^^
퇴고를 하지 않아서 어색한 문장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봐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포뇨'의 감상 결론을 짤막하게 말하고 마치겠다.
뭐니뭐니해도 포뇨는 귀엽다. 스토리가 부실하든지 진부하든지 그런 것을 넘어서서.
충실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본 모험의 세계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정말로 살아 숨쉬는 자연과 화면을 압도하는 연출도 마음에 든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도 매우 훌륭하다.
게임도 폴리곤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반지의 제왕을 보면 이미 영화 CG 기술의 수준은 극에 달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질릴 때도 되지 않았나?
이 세상에서 한숨 돌리고 싶을 때, 그리고 다시 '하야오식 메시지'를 느껴보고 싶을 때,
'벼랑 위의 포뇨'는 괜찮은 커피 한 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9년이 바통을 받았습니다 (1)2009/01/01
- 방송 노조 총파업에 관하여 (0)2008/12/28
- 벼랑 위의 포뇨 - '토토로'로의 귀환 (6)2008/12/27
- 자우림 대구에 오다 (2)2008/12/20
- 일본이 너한테 뭐니? (0)200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