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K - the animation -
2008/05/12 21:59분류없음

- 미국 사대주의의 냄새
- 약간의 조잡함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재미
- 공연이나 보러갈까
- 기타가 치고 싶다
- 저런 개 어디서 구하지
- 기타
이 애니를 보고 느낀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재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코유키는 천부적인 노래 실력과 더불어 일취월장하는 기타를 보여준다. 물론 작품 속에서 몇 년의 시간이 흐르긴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천재성을 코유키는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내가 언젠가 그런 재능을 보여준 적이 있는가. 어설프게 조금 잘하는 정도로는 기타 가게 아저씨와 같지 않은가. 난 그 정도의 재능이 아닌 어쿠스틱 기타와 마이크만으로 모두를 사로잡는 재능을 말하고 있다.
당연히 있을 리가 있나. 그게 그렇게 흐르고 넘쳤다면 재능이라고 불릴 가치가 없는 거지. 그리고 난 만화나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니까. 난 난생 처음보는 보드게임을 순식간에 요령을 파악하는 능력도 없다. 목소리가 몇 옥타브까지 좔좔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3점슛의 대가도 아니다. 230키로의 광서브로 서브에이스를 날려대지도 못한다. 하프라인에서 찬 공을 골대에 넣지도 못한다. 달리기가 빠른 것도 아니고, 눈이 좋은 것도 아니다. 초능력 따위는 바라지도 않고 흔한 능력도 다 못 챙긴다.
응.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거다.
그리고 그런 거,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별 상관 없다.
그런데 내가 재능이 없다는 것과 함께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내 인생 목표가 재미있게 사는 것이니만큼 난 언제나 재밌어야 하는데 못 한다고 안 하고 있으면 더 재미없더라. 난 천재가 아니라도 내겐 천재가 더 어울린다. 비재가 자신을 비재라고 부르는 것처럼 재미없는 게 어디있냐. 천재가 비재라고 하면 겸손해보이던가 싸가지 없어 보이던가 어느 쪽이든 재미있기라도 하지.
대체 사람이 하늘을 못 날라는 법이 어디 있으며, 물고기는 물에서 못 나온다는 법은 또 어디 있냔 말이다. 원래 다 아니라도 맞는 척 하면서 사는 거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정말로 새가 되어있을 때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난 천재답게 살아갈테다. 덤벼라 오리지날 천재들.
훗 세상에는 오리지날을 뛰어넘는 짜가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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