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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미역국이 정말 좋으냐가 아닐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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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웹툰 중에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만화가 있다. 작가가 살면서 겪은 음식 이야기를 다양하게 하는 웹툰. 보다보면 정말 인생 한 번 맛깔나게 산다는 것이 느껴진다. 시인에, 밴드에, 캐릭터 디자인, 만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삶에 적절히 섞어든 수만가지 음식들이 그렇다.

이 작가야 원래 팬더댄스 시절부터 다채로운 이유로 호화롭게 까였긴 하다. 수위 조절을 하라느니, 언어가 불순하다느니,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듣는 재미가 없다느니. 나야 오우, 이번 화는 좀 강한데?싶어도 그냥 넘어가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움찔하면 늘 댓글창은 터져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저러나 난 사실 오무라이스 잼잼이 재연재에 들어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에야 몰아보게 됐는데, 그 탓에 30화 서양식 미역국이 오늘의 글 뽀인트가 되겠다. 백만 년 전 이야기를 유물 속에서 끄집어내는 것 같지만 별로 글을 길게 안 끌테니 양해해줬음 좋겠다.1

만화를 보면 알겠지만, 30화는 미역국을 우리나라에서만 산모에게 오래, 꾸준히 먹인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보면서 산모가 좀 안쓰럽기도 하고, 수많은 음식들(미역국 포함)을 보며 군침도 돌았다. 그런데 왠지, 댓글을 봐야할 것 같았다. 직감이랄까? 이건 반드시 까이고 있을 거야!!라는 신의 계시.

이런 예감은 좀 빗겨가면 좋을텐데. 여지없이 댓글에 수많은 항의글이 도배되어있었다. 간간이 보이는 정상적인 댓글들도 있어 다행이지만, 다 좋아서 먹이는 것, 우리나라만 하는 게 왜 잘못됐나, 전통을 무시하나 같은 뻐언한 말들이 빠닥빠닥 적혀 있었다.

항의댓글을 남긴 사람들. 그네들이 심하게 잘못되어있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나이를 먹으며 가장 많이 교정된 것이 보수를 보는 시각이다. 단지 옛날에 그랬기 때문에 지금도 고수해야한다는 그들의 말은, 일견 반발심이 일 수 있어도 의외로 타당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해의 차원 이전에 그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답답할 때가 잦다. 일견 깡통과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따지 않는 한 상하지도 않고 변하려고도 하지 않는 깡통을 상대하고 있노라면, 나만 속 터지고 만다. 내가 성격이 급해서 그런 걸까?

미역국이 나쁜 음식이란 말, 만화에 한 컷도 없고, 오히려 맛있다고까지 했을진데, 그런 건 그들에게 전혀 위안이 안되는 것 같다. '어른에게 배워서 익히 새기고 있던 가르침'들은, 어느새 불가침영역이 되어 조금이라고 훼손될라치면 감정부터 격해지는 것일까. 섣부른 단정이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생각이 바뀐 후엔 오히려 이전 생각을 촌스럽다고 무시하는 경향을 많이 보았기에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고 만다.

미역국을 먹는 전통은 괜히 생긴 건 아닐 것이다. 몸에 좋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건 장담할 수 있다. 그네들은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해 토론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어린 아이를 훈계하듯이, 왜 지금껏 잘 해온 일에 태클을 다느냐고 따지는 것이다.

이건 대운하도 아니고 소고기도 아니다. 산모가 한 달 내내 미역국만 먹다간 지겨워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여서 발끈할 것 없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살자. 미역국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야채수프 좀 사준다고 해서 나쁠 것 없지 않은가?

  1. 글 쓰기 시작할 무렵의 마음가짐이었다. 거짓말이 된 것 같다.
2011/08/10 01:00 2011/08/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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