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요정, 지다
2010/11/17 17:26분류없음

이제야 알았다. 그가 이 땅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간지 열흘하고도 하루가 더 지났다는 것을. 11월 6일, 뇌출혈로 투병생활을 하던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세상을 하직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진 잘 모르겠다. 인생의 승리자가 아닌, 돈 없고 못생긴 자를 위해 노래부르던 그는 명백히 비주류였으니까. 사탕과 초콜릿, 꾸며진 예쁜 눈물이 흐르는 노래를 제치고, 소주맛이 배여있는 인생을 좋아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테니까.
죽음은 지구로 보면 한낱 흔한 일에 지나지 않을 일이겠지만, 난 이 작별이 슬프다. 연봉 1200이 목표라며 직접 시디를 구워 배송해주던 그가 더 이상 노래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진정 예술이 음의 높낮이로 사람의 마음에 장난치는 것이 아닌, 인생과 감정의 우러남을 담아 전하는 것이라면, 우린 예술 하나를 잃었다.
메이저 음반사의 예쁘고 잘생긴 노래들조차 10만 장 팔고 좋아하는 시대. 루저의 노래를 했던 그가 어떤 삶을 보냈을지, 눈에 선히 보인다. 아직은 음악 하나에 가슴 설렐 사람이 조금은 있다 믿으며, 끝까지 기타를 잡아주던 그. 이젠 그가 좀 더 편히 쉴 수 있겠지.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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