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고쳐볼만 하다
새로 사람을 만날 때마다, 편견으로 사람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포장지만 보고서는 그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법이니까. 그리고 나 또한 밑보일만한 나쁜 습관이 많으니까.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 도저히 한심함을 지우기 힘든 모습이 있으니, 바로 어설픈 젓가락질이다.
난 처음부터 젓가락질을 바로 했다고 한다. 그 때문이려나? 다른 잘못은 지적하려다가도 '나도 그랬었는데'하며 넘어가게 되지만, 젓가락질만큼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쩌다 그거 하나만 빨리 배운 자의 뻔뻔함일지도 모르겠다.
젓가락질은 둘째치고 어릴 때부터 훈계질 참 좋아했나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친구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쳤단다. 그러니 돌이켜보면 남의 손 모양에 관심을 가진 건 꽤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셈이다. 오래 잔소리를 해댄 덕분에 그 동안 별 모양 다 봤다. 온 국민의 대세인 X자 모양부터, 11자이지만 정석과는 다른 모양, 혼합형, 약지 미사용형 등, 사람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종류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야, 젓가락질 좀 제대로 해라. 그래서 밥은 어떻게 먹냐?
라며 책잡곤 하는데,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그냥 익숙해서 바꾸기 귀찮다는 반응도 있고, 고쳐보려다 성가셔서 포기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가장 볼만한 건, 때때로 듣게되는 '이게 더 편하고 실용적'이라는 궤변이다. X자 사이에 음식이 껴서 안정적으로 집을 수 있다나 뭐라나. 대체 콩자반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 알 길이 없다.

가져온 곳 : http://blog.joinsmsn.com/ksuntae/10148371
내가 직접 고쳐본 적은 없지만, 여태까지 경험에 의하면 다른 습관에 비해 바로잡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글씨 같은 것은 수많은 글자의 형태를 잡고,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복잡하지만, 젓가락질은 쥐는 법과 오므리는 법만 반복하면 되는 것이니까. 특히나 하루에 세 번 연습기회가 알아서 생긴다는 점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식사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어차피 다른 사람과 먹는 게 아니라 집에서 라면이나 끓이고 있다면, 밥 먹는 데 몇 분 더 잡고 젓가락질의 내공에 투자하는 게 어떨까? 손가락 까딱거리는 방법 좀 바꾸는 것만으로 첫인상 개선도 가능이요, 다양한 손가락 움직임1으로 두뇌 발달도 가능하니 일거양득!2 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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