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ROMANCE DAWN - 원피스 601화 리뷰
만화 원피스(ONEPIECE) 일본 연재분에 대한 리뷰입니다. 한국에서 정식 발매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뒷구멍으로 미리 601화까지 보신 분이 아니라면, 읽는 것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원피스가 연재된지 1997년부터 시작해 13년의 세월이 지났다. 동료는 아홉 명으로 늘어났고, 배도 (이름 빼고) 멋진 것으로 새로 만들었다. 그 와중에도 난리는 난리대로 쳐서 이미 세계에서 밀짚모자 루피를 모르는 사람은 잘 없다. 그래도 아직 만화 안에서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실시간으로 본 연재분만 해도 10 년이 넘었다. 여전히 유치하고 개그는 우려먹는데도, 아, 난 도저히 이 만화의 팬을 그만둘 수가 없다.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중학생의 시선으로,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대학생의 시선으로 보고 또 보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만화 속 느린 시간은 내 성장 속도를 따라가주지 않지만, 그건 그거대로 맛이 있는 것 같다.
이제 601화다. 601화의 제목은 ROMANCE DAWN for the new world. 로맨스 던. (아~ 이제 기억이 흐릿흐릿해서 확언은 못하겠지만 아마 맞을 거다.) 원피스의 예고편 격이었던 단편의 제목이었다. 아마도 오다 선생은 601화를 기점으로 드디어 후반부에 들어간다고 일러놓은 것이리라. 만화 밖으로는 600화라는 숫자를 꺾고, 안으로는 2년이라는 휴식기를 지낸 후, 새로운 모험이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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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샹크스가 왜 그런 호구 물고기한테 팔이 뜯겼는지 의문이고, 갈수록 드래곤볼식으로 강해지는 인물들에도 기가 질린다. 적당히 작품을 마무리하는 맛이 없어서 가끔 질질 끄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몇몇 에피소드는 전개부가 상당히 지루하기도 하다. 상성식의 전투를 즐기다가 한계에 부닥쳤는지 나온 패기라는 개념도 멋지게 포장은 했지만 결국 초사이어인을 만드는데 일조할 뿐이다.
싸움을 잘하지 못하면 리더도 못하고, 악마의 열매만 사기템 하나 먹으면 킹왕짱 세지는 것도 공평함이랑 거리가 멀다. 과학적으로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만화 내 많은 설정들을 이해해준다고 해도 모순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에는 전근대적 모습을 자주 보여주다가, 이젠 베가펑크니, 프랑키니 이미 21세기를 넘어선 기술도 같이 보여주는 어색한 모습을 보인다. 저 정도 수준의 사이보그가 걸어다니는 마당에, 어째서 미사일로 나무 배를 격추시키지 않는 거지?
-이거, 어쩔 수가 없다. 아무리 징징거리면서 다르게 보려고 해도, 의미가 없다. 내 가슴은 고작 601화의 제목 한 줄만 보고 다시 감동에 벅찰 준비가 되어있다. 그 아무리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등장한다고 해도, 목숨을 갉아먹는 게 "눈 앞에서 동료를 잃는 것보다 낫다"는 선장님의 한 마디에 난 그저 녹아내린다.
이제 곧 출항이다. 많은 사람의 짜증 섞인 기다림 끝에 드디어 어인섬에 도착하겠지. 신세계의 시작에서 또 새로운 사건에 말리며 위기가 닥치겠지. 절체절명의 그 순간, 루피는 또 전율이 흐르는 대사와 함께 상대를 '날려버려'주겠지. 난 매주 기쁨에 넘치는 초조함으로 다음 화를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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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질리도록 벌었을 돈은 안중에도 없이, 쉬지도 않고 오다 에이치로가 그려주는 이 황홀한 세계에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아직도 끝날 줄 모르는 나의 성장기를 함께해주는 원피스. 끝을 보고 싶으면서도 보기 싫은 이 역설적인 마음은 아마 내 운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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