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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메타블로그(올블로그)에 투고하면서 장기간 태터툴즈로 블로그를 운영하던 일이 있습니다.
꽤 길었는데 그다지 열심히는 관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의욕이 떨어진 시점이 바로 스킨을 만들겠다면서 설쳐대던 때인 것 같습니다.
괜히 미완성의 스킨을 걸어놓으니까 레이아웃은 있는 데로 깨지고, 당시 실력으로는 감당도 안 되고…

그러다가 티스토리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요.
괜히 메타블로그에 연결해 놓으니까 괜히 글을 쓸 때 부담감만 느껴지기도 하고,
관리가 너무 귀찮아지기도 하고…
또 제가 원래 좀 소심해서 이름을 당당히 걸고 제 의견을 말하기 무서워 합니다.
요즘은 좀 많이 대범해진 편입니다만…

그래서 원래의 태터툴즈는 놔두고 완전한 익명으로 블로그를 하나 열었습니다.
제 딴에 열심히 신경을 써서 IP말고는 저와 전혀 상관없는 '블로그 주인'을 한 명 더 만들어 냈지요.
굉장히 솔직하게 운영하던 블로그였습니다.

도피처가 필요했던 거겠지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원래 그러라고 만들었던 블로그에서는 힘들더라고요.
메타블로그라는 존재가 괜한 압박감을 주더군요.
왠지 괜히 정성들여 글을 써야 할 것 같고, 누군가 내가 아는 사람이 볼까 두렵고…

그 티스토리에 머물던 시절의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이제는 봉쇄되어 닫는다는 안내문 빼고는 공개되어있는 포스트가 없습니다.

로그인해서 글을 읽어보니까 생각보다 포스트가 많네요.
가끔씩 저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정리해서 여기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써서 자신을 여러 명으로 갈라서 역할을 따로 부여하는 것.
-심해지면 다중인격이 되겠지요.
주위에 웅크리고 있을 곳을 찾지 못해 마음 한 구석에 공간을 마련하는 행위.
…이제는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한참 어리지만- 자라면서 깨달았습니다.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남들이 알든 모르든 그건 저니까요.
물론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것까지 시시콜콜 털어놓는 행위는 노출증겠지만,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 블로그에 있던 생각들도 결국 제 생각입니다.
이름만 다르게 썼다고 다른 사람이 적은 글이 아니지요.
이 블로그를 만든 이유가 '나'를 말하기 위해서였으니까 언젠가는 그 글들도 언급할 때가 오겠지요.

혹시나 다시 메타블로그에 강박관념을 지니게 될까봐 일부러 이 블로그는 어디에도 투고하지 않습니다.
다들 링크나 인연으로 타고 오시는 분들이죠.
덕분에 악플은 아직도 없군요.

오늘도 블로그 순항 중입니다:)

PS. 옛 블로그의 글들을 보며 느낀 건데-_-;
대체로 엄청나게 길더군요;;
텍스트만으로 꽉꽉 채운데다 이 글처럼 문장마다 줄바꿈도 아닌 일반적 문단으로
[페이지 다운]을 5~6번을 눌러야 글이 끝나다니-_-;
2008/03/10 02:09 2008/03/1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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