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씨, 당신이 마시고 있는 물도 강에서 온 겁니다
학습 능력이란 게 없는 건지, 발악인 건지. 정부는 아직도 누가봐도 뻔한 4대강 사업에 쓸 데 없이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모르겠다. 대통령은 돈이 많아서 외국산 고급 생수만 사먹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강이 더러워지든 깨끗해지든, 그 곳에 물고기가 살 수 있든 없는 아무래도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야 어쨌든 여전히 대통령은 그 놈의 강강타령을 멈추질 않는 모양이다. 처음에 대운하 계획에 워낙 반발이 많았던지 여러모로 고민 많이 했나 보다. 궁여지책으로, 경제에서 환경으로 슬쩍 노선을 갈아타더니 나름 당당한 척 공사를 진행하려 한다. 바닥을 까뒤집어서 물을 깨끗하게 하고, 주위를 정비해서 홍수를 막는다고. 이런 괜히 두 개를 묶어 말했다. 후자는 당연히 해야할 공사 아니던가? 문제는 전자지.
대형 선박을 지나다니게 할 목적이 아니라면 대체 뭣하러 바닥에 굴삭기를 들이대나? 바보가 아닌 이상 다 안다. 처음에는 다른 목적이었지만 이젠 정말로 우리 강을 보호하기 위해서 힘을 합쳤어 - 같은 만화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을.
난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다. 왜 저 뻔한 수작에 낚이는가? 물에 들어가서 첨벙대면 금방 흙탕물로 변해버린다는 어린 시절 기억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가? 보호하고 싶다면 강 바닥을 퍼낼 일이 아니란 말이다. 세제를 걷어내고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라. 폐수 시설을 정비하고 단속을 강화해라.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부터 시작하란 말이다.
그 물은 결국 당신들이 마신다. 맘껏 날뛰어서 흙탕물이 되고 공사한 흔적이 이곳저곳 남겨진, 크레인 맛 생수가 당신들의 수도꼭지에서 흘러 나올 거란 말이다. 이따이이따이 병이 그렇게 부러웠는지 영화 괴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내 알 길 없으나, 제발 집에서 혼자 즐기고 상상하길 바란다. 난 아직 한강에서 괴수 영화를 생방송으로 찍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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