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는 왜 날파리라 불리는가?
컴퓨터에서 백신이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윈도우즈 환경에서 백신 없이 컴퓨터를 하는 것은 정말 고수가 아닌 이상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백신은 참 종류도 많고, 사람들은 어떤 것이 더 좋은 백신인가 고민한다.
'악성코드를 많이 검색해내는 백신이 좋은 백신이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 도달하는 대표적인 결론 중 하나다.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유사백신 개발자들은 악성코드 숫자 부풀리기에 열을 올린다. 멀쩡한 시스템 파일을 당당하게 악성코드 목록에 올려 놓는 것은 기본, 다른 백신도 악성코드고 심지어 하나의 악성코드조차 여러 번 표시한다. 결국 화면에 뜨는 메시지는 '총 105개의 위험 요소가 탐지되었습니다!' 이렇게 사용자를 기겁하게 만들어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더 좋은 백신을 추천하려고 해도 돌아오는 말은 더 답답하다. 이봐요, 그 백신은 내 컴퓨터에서 6개밖에 못 찾아냈다고. 허접하다니깐?
숫자가 다가 아니다. 걸린다고 다 물고기가 아니다. 그물 가득 쓰레기만 건져올리는 백신이 어딜 봐서 뛰어난가?
천안함 사건에 아직 미친 듯이 열을 올리는 분들이 많다. 물론 그들이 틀린 건 아니다. 흥미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있지만, 계속 정부를 경계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나마 진실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거니까. 하지만 난 학교에서 운동권 학생들이 나눠주는 천안함 관련 홍보물에서 한심함을 느꼈다.
http://savenature.egloos.com/2656465 오늘자 구글 메인에 링크된 포스트다.1 충격, 천안함 침몰 인근서 2천톤급 괴선박 침몰 확인!!으로 시작하는 이 글의 전개는 명료하다.
괴선박이 발견됐다! -> 지금까지 정부는 숨겼다, 대체 왜? -> 이런 것과 이런 것이 수상하다, 증거 인멸인가? -> 당장 해명하라
뉴스를 찾아들어가니 더 가관이다. 어군탐지기로 돌려봤더니 그런 것 같다. 이번 조사에는 이런이런 사람들과 이런이런 언론사 기자가 참여했다.
가 내용의 끝이다. 심심해서 내려본 댓글엔 그 많은 기자들이 갔는데 다른 언론사는 침묵하고 미디어오늘만 기사화하다니! 음모일 것이다.
가 참 볼만 하다.
이걸 정부가 숨긴 건지는 난 별로 관심 없다. 진짜 2천톤급 선박인지도 별로 궁금하지 않다. 난 그냥 저 찌라시를 아침부터 봤다는 사실이 매우 기분이 나쁘고, 저 찌라시를 보고 '아, 그렇구나'할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도 짜증이 솟구칠 뿐이다. 게다가 구글 메인이라니,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 것인가?
뭔가 신기한 건수가 생긴다고 다 말이 되는 게 아니다. 당신이 몰랐던 사실을 듣는다고 전부 감춰졌던 진실은 아니다. 거기에 정의심을 불태우며 입 벌리고 달려들지 좀 말길 바란다. 괜히 좌빨 좀비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다. 당신들의 주장에 의하면, 지금 정부는 고도의 사기단체인데, 그 정도 단체를 이기려고 하면서 머리를 비운다는 게 말이 되는가? 양치기 소년 같은 짓은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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