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address rss icon
방문자 오늘 18 전체 154364   admin page link

16강도 엄청 잘 한 거다

그걸 왜 모르겠나? 16강 간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할 일이었다는 것을. 우루과이 또한 강팀이고, 우리가 이길 확률도 그리 높지 않았다는 걸.

하지만 경기를 본 사람들은 전부 아쉬워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말 잘했다. 저게 대한민국 팀인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박지성은 그냥 말이 필요없었고, 이영표의 수비도 예술이었다. 박주영의 프리킥은 그저 조금 아까울 뿐 까일만한 슛이 아니었다. 경기도 휘어잡았었고, 이거다 싶은 찬스도 많이 나왔다.

이동국이 마지막 월드컵을 좀 더 멋있게 만들어 줬었다면, 정 모 씨가 거기서 공 좀 잡았더라면. 그 슛이 조금만 더 낮게 깔렸고 그 헤딩이 조금만 더 옆으로 날아갔다면. 2%의 부족함이 슬픈 경기였다. 모두 다 느꼈기 때문이리라. 아, 이건 이길 수 있다.라는 그 기운을. 그래서 우리나라의 공격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울렸던 경기 종료 휘슬에 그리도 안타까웠던 걸까.

판정 때문에 진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측 다 이상한 심판 덕분에 덕 조금씩 봤다. 바로 앞에서 핸들링을 하는데도 휘슬을 안 불어주다니. 감사하기 이를 데 없었다. 거기서 패널티킥이 나왔으면 무척 암울했을텐데. 마지막 우루과이의 골은 정말 예술이었고, 잘 찼다. 먹을 수밖에 없는 공이었다. 마치 게임화면을 보는 듯한 슈팅.

역시 첫 골이 치명적이었을까? 그 후의 플레이를 보면 볼수록 첫 실점에 이가 갈렸다. 이것만 안 들어갔으면, 이것만 안 들어갔으면.

아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16강은 잘 한 거다. 강팀도 우수수 떨어지는 와중에 잘 버텼다. 감독이 저 와중인데 저만큼이나 해낸 게 대단하다. 선수들은 정말 멋졌다. 져도 절대 자기 탓은 아닌 저 아름다운 감독 밑에서 그 이상 강력한 플레이를 어떻게 보여주겠는가.

저 감독에 이 성적이라니. 그래, 말 그대로 우리나라 축구는 미래가 있다. K리그의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국가 대표 축구의 미래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다음 월드컵에선 캡틴 박지성은 보지 못하겠지만, 박지성이 없어도 강한 팀이 되어 있길 바란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재밌었다. 다음 축제도 기대해 본다.

"비전문가의 리뷰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6/27 02:06 2010/06/27 02:06

트랙백 주소 :: http://ruinsane.net/trackback/293

스킨 : Jiha_Blue_breaking ver.0.1

designed by Jiha

powered by textcube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