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address rss icon
방문자 오늘 19 전체 154365   admin page link

요새 여학생들은 도통 수줍음이란 없어

요즘 스스로도 놀랄만한 신기한 사실이 하나 있다. 최근에 대화를 나눈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은 싸그리 여자다! 여자고등학교에 봉사활동을 자원한 아주 사소한 사실만 제외하면 내가 의도한 적도 없다. 아닌가… 생각해보니 저 이유가 주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들의 공통점을 하나만 꼽자면,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만난지 10여 분 안에 매우매우 친해졌다는 것. 몇 명의 학생들은 대화 끝까지 친근하지만 선생님을 대하는 눈빛으로 대해줬지만,(초롱초롱, 미세한 존경심, 아주 약간 숙여진 고개가 퓨전 합체한 느낌이랄까) 대체로 나이만 같으면 바로 절친먹었을 분위기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위엄따위 없는 내 동안이 문제긴 하지만, 뭐,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귀염상을 어찌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로션도 바르지 않고 비누로 막 살아도 일정 이상은 상할 줄 모르는 내 불굴의 피부를 일부러 자갈밭에 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런 어쩌나, 이제 클랜징폼에 로션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더 어려지겠군.1

사실 비누를 발라도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했지만, 약간의 금전적 여유가 생기고 다들 뭔가 비누 쓴다고 하니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그래서 더빼스샵에서 하나 질러 보았다. 이상한 알갱이 같은 게 느껴지던데 딴 건 솔직히 잘 모르겠고, 로션 바르기 전에 얼굴 쬐끔 덜 땡기고 면도할 때 쉐이빙 대신 쓰기 좋더라.

아 사실 원래부터 쉐이빙크림은 없었다. 그냥 전기면도기를 썼었는데, 하숙집에서 아침마다 샤워 전쟁이 나는 통에 물 없이 면도하기 편했긴 했다. 사소한 문제라면 아주 깔끔하게 밀리진 않는다는 정도? 물론 난 사소한 문제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화끈하면서도 쿨한 남자이기 때문에 아주 잘 쓰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놈의 면도기 배터리가 다 떨어진 것. 당연한 듯이 충전을 하기 위해 전기선을 찾는데… 없다! 아무리 뒤져도 없다! 이 조그만한 하숙방에서 뭔가가 사라진다는 일이 가당키나 한 일인지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정말로 없었다. 면도기는 있는데 충전을 못하는 (남들이 보기에) 재미있는 상황이 이어지자 일단은 고죽지책으로 일회용 면도기를 하나 샀다. 그리고 며칠 더 찾았지만, 결국 포기하고 수동 면도기를 하나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수동면도기를 처음에 사려고 간 건 아니었다. 우리 동네 이마트가 24시간이라서 딴 걸 사러 갔다가 그냥 보이기에 질렀을 뿐이다. 사실 이마트가 24시간 한다는 건 굉장히 무시무시한 일이다. 대놓고 주변 편의점을 몰살시키겠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가? 안 그래도 편의점과 대형 할인마트 때문에 동네 슈퍼가 망해가서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시는 작금의 사태에 이런 이마트의 횡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느낀다. 물론 내 일은 아니지만.

그래, 그렇다. 바로 그거다. 중간고사가 코 앞이다. 으헝헝헑헉헐허어얽억어…

좋아, 시험 공부를 시작해야지!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 지금 치맥을 먹으러 나가야겠다.

  1. 정말 혹시나 이런 글조차 검색으로 들어올지도 모르는 용자분께 친절히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고자 아주 조금의 조언의 어드바이스를 드리자면, 전 동안이 아닙니다. 보통 이런 개그는 뒷수습 안 하는데… 시험 기간이 사람을 소심해지게 해. 슬퍼. 흑흑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4/10 23:36 2010/04/10 23:36

트랙백 주소 :: http://ruinsane.net/trackback/265

스킨 : Jiha_Blue_breaking ver.0.1

designed by Jiha

powered by textcube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