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댓글이 늘었다
요즘 부쩍 댓글이 늘었다. 글을 예전보다 자주 쓴 것도 아니고 난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신기한 일이다. 특히나 댓글이 달리는 글들이 꽤 예전 글들이라는 것도 신기하다.
그만큼 내가 쌓아놓은 게 늘었나싶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예전 글들을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는구나 싶으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가끔 옛날 글을 읽다가 비공개로 돌려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류를 수정하는 것 외에 지난 글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 잘못한 일도 성급한 판단도 다 내가 한 것이고 내가 남긴 발자취일테니까.
잘 보고 갑니다 ㅎㅎ
같은 댓글도 물론 언제든지 환영이지만 날 더욱 기쁘게 하는 댓글들은 대체로 장문이 많다. 그리고 장문이 좋은 소리로 끝나는 경우는 잘 없다. 근거를 들어가며 내게 뭔가를 더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이 있기에, 내가 더 생각이 자라나거나 아니면 그 사람의 틀린점을 지적해줄 수 있다. 선생과 제자가 서로 듣기에 좋은 소리만 한다면 서로 무엇을 배우겠는가.
잘 알지 못하는 일에는 입을 다물라.
라고 누군가 가르친다고 해서 정말로 빠삭한 일 아니면 과묵함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말실수할 일은 줄어들겠지만 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자세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다면 많은 사건이나 지식들을 방관적으로 보게 되기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하는 사람이 재미가 없다. 그런 삶보다는 덤벼대다 상처입으며 경험치를 늘려가는 것이 좀 더 살아가는 맛이 나기 마련이다.
살아가는 맛. 내겐 이것이 '평생 옳은 말만 할 수 있는 진리'나 '기분 좋은 말만 듣고 살기' 같은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래서 일 년 가까이나 오래된 글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그저 감사하다. 아마 그들이 다시 돌아와 내 답변을 확인하지는 않을테지만, 적어도 답변을 달면서 내 생각은 정리할 수 있으니까. 서로 가진 것을 나누며 생각이 변할 수 있으니까. 이런 경험들이 쌓여 결국 내 중요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행동의 기준이 바뀌겠지. 변해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KTX를 타러 가기 전, 짧게 두서 없는 글 하나 남긴다.
- 그래도 전 당신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5)2010/06/16
- 블로그 방문자가 정말 많다 (3)2010/06/09
- 요즘 부쩍 댓글이 늘었다 (6)2010/01/22
- 200번째 포스트 (6)2009/12/04
- 헐 클났어요 (2)200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