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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서의 중요한 점

노트북 선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굳이 주위를 둘러볼 것도 없다. 바로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내 첫 노트북이자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11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녀석을 고르기 전에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했는지 모른다.
일단 금전적 요인이 나를 브랜드 노트북과 멀어지게 만들어버리자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버렸다.
노트북인사이드같은 곳에서 좀 고수의 느낌이 나는 사람이 하는 말은 한결 같았다.

왠만하면 삼성이나 LG꺼 사세요. 노트북은 데스크탑이 아닙니다.


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 사람들이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난 그럴 돈이 없었다.
삼성과 LG를 포기하는 순간 수많은 업체들이 내 물건 좀 사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난 조금의 무게와 디자인과 AS[!]를 포기하고 환상적인 가격 대 성능비를 가진 ANINOTE의 AF14-550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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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별 변화는 없지만 당시 Windows에 혐오증을 느끼고 있던 사람으로서 FreeDOS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여담이지만 아직 여러가지 변명이유로 인해 Windows XP를 쓰고 있습니다]

자, 이제 서론은 이만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내가 1년 가까이 이 노트북과 동거동락하면서, 다른 사람 노트북을 빌려 써 보면서 느낀 여러 점들을 말해보겠다.
이 글을 보고 노트북을 고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노트북을 고를 때 참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 CPU, RAM, 그래픽카드, LCD 크기…등등. 그러나 노트북 뿐만 아니라 어떤 기계를 살 때도 가장 크게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뽑기운이다.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천운을 타고났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배송된 물건이 언제나 자신이 바라던 상태로 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괴물이 올지 모른다. 심지어 노트북 박스 안에서 외계인이 나와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아 그건 운이 오히려 좋은 건가?!]

기계는 언제나 불량이 있기 마련이다. 아니 굳이 불량이랄 것까지 없더라도 어떤 것은 조금 더 좋고 어떤 것은 좀 더 나쁘기 마련이다. 특히 여러 회사에서 만든 부품을 짜맞추는 노트북은 그 특성이 더욱 심해진다. 나처럼 아싸리하고 불량 화소 없다고 좋아했다가 상상을 뛰어넘는 ODD 소음에 전율을 느껴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불량을 쓸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은가?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물론 간단하다. AS 센터!
바로 그렇기 때문에 AS 센터가 핑핑 돌아가면서 이상한 녀석들을 바꿔준다.
여기서 삼성과 LG 노트북의 저력이 나온다.
무엇보다 AS는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기업.
대기업이라고 모두 AS가 좋은게 아니다. 그럼 모두 DELL 꺼 사게?
기업의 기반(대개 금전적)이 갖춰져 있으면서 우리나라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본적인 서비스의 개념이 잡혀있는 곳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윈도우 설정 몇 개 실수로 건드려도 당황하며 컴퓨터 기사를 부르는 사람들에게는 AS가 특히나 중요하다. 그래서 다들 노트북 추천해달라고 하면 삼성과 LG를 열창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AS 서비스만으로 노트북을 고르기는 좀 그렇다. 이렇게 외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AS 잘 되면 어쩌라고?! 난 서든어택도 안 돌아가는 똥컴은 필요없어!

그럼 뽑기운을 배제했을 때 무엇이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아직 성능은 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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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로우!


더 중요한 것이 남아있다!
바로 공포의 발열소음.

처음 살 때는 잘 모르다가 결국 성능이고 디자인이고 다 필요없게 만들며 사용자를 짜증의 극한으로 몰고가는 녀석들이다. 흡사 구매자의 무관심을 이용해 노트북에 침투한 저글링들과 같다. 언제 다시 튀어나와서 뒤를 덮칠지 모른다.

새 노트북을 보는 기쁨은 귀 따위 멀게 만들며 온도 감각도 마비시킨다. 그래서 초반에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이제 겨우 1년 노트북을 쓰게 되는 내가 분명히 역설하건데, 손목으로 바베큐를 만들고 싶지 않으면 발열을 잘 보고 골라야 한다.

노트북은 데스크탑과 달라서 언제나 우리 신체 가까이에 있다. 데스크탑은 신체와 접촉하는 부분이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로 한정되어 있지만 노트북은 사정이 많이 다른다. 말은 키보드라고 해도 사실 메인보드 바로 위이고, 말은 손목 받침대라고 해도 사실 바로 밑에는 하드가 쌩썡 돌아가고 있다. 약간 뜨거운 정도가 뭐가 대수냐고 말하겠지만 여름에 타이핑 한 번 하려고 하면 정말로 죽어난다. 손가락 끝에 땀이 맺혀서 키보드를 두드리기 힘든 그 느낌을 이해하려나? 당하기 전에는 알기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서 당하려고 하지는 말자.

소음도 마찬가지다. 데스크탑이야 부팅 전원 누르고 "우웅~"하고 나는 웅장한 소리가 아침의 시작을 알려도 큰 상관이 없지만 노트북은 바로 앞에서 짖어댄다. 집중 좀 하려고 하면 영락없이 반항한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앙~ 왕~ 왕~ 우우오오오~!

번역하자면 "나 열 받았으니까 건들지 좀 마. 내 팬이 돌아가는 소리 안 들려?" 정도가 되겠다. 굳이 팬 소음이 아니라도 다른 요인도 많다. 비위 약한 사람은 정말로 토나오게 만드는 고주파음도 그 한 예가 되겠다.

보통 발열이 문제면 팬이 심하게 돌아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아서 이 두 문제는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 앞서 말한 단순 뽑기운인 경우가 많다. 팬 청소를 너무 게을리 해도 문제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역시 이 문제들도 결론은 삼성이나 LG를 사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이거 너무 중소기업을 짖밟는 것 같기는 해도 어쩌겠는가. 이게 현실이다. 돈 조금 더 보태는 대신에 얻는 게 많다. 나도 AF14, 이 녀석과 함께 지내면서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는지 모른다.

다른 요소를 좀 포기하고 성능과 가격을 추구하겠어! 이 말은 데스크탑에서는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자금 사정에 따라서 쿨러나 파워의 안정성을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노트북에서는 적용되기 힘들다. 차라리 돈과 성능을 좀 포기하자. 3D 게임이 돌아가긴 하는데 대신 한 번 돌아가면 키보드가 불덩이가 된다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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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내 손이 타오르고 있어!


자잘한 성능을 보는 방법은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난 오늘 무엇보다 발열과 소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사실 용도별 LCD 크기나 자잘하지만 사용하면서 정말 신경쓰이는 부분들, 간단한 노트북 관리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글이 길어진데다가 나도 더 쓰기 귀찮으니까 이만 줄이도록 하자.
2008/02/27 01:35 2008/02/2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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