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eria(X1) 도착!
한진택배 시러여
그저께 해피콜까지 왔으면서도 오늘까지도 오지 않던 핸드폰. 이 빌어먹을 한진택배사 성동지점은 전화도 받질 않고1 수업에 갔다와도 이거 원 감감무소식. 그러다 저녁밥을 먹기 직전, 결국 오고야 말았다.
개봉! 개봉! 개봉!
거추장스러운 택배용 종이박스는 당장 난도질해서 갖다버리고, 아름다운 엑스페리아(이하 엑페)가 그려진 박스를 마주하는 순간! 내 심장은 멈추는 듯하더니 오히려 재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엑스페리아 택배상자를 뜯고 나온 물품들
멈추지 않는 두근거림 속에서 쉽사리 상자를 열지 못하는 내 두 손. 무엇보다 내 손길을 막는 것이 있었으니!

수줍게 열지 말라고 속삭이는 봉인스티커
용기를 내어 봉인 스티커를 뜯고 뚜껑을 열자 드디어 그 아름다운 자태가 드러났다.

32bit로 더블베이스 드럼처럼 갈겨대는 심장소리를 BGM으로 깔고 조심스레 엑페를 밖으로 꺼냈다.
안 켜…지네?
상자에 들어있던 매뉴얼 포함 다른 잡동사니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일단 켜봐야지! 음… 음… 으으음…;;; 헐 이거 어떻게 켜는 거지?! 다른 폰들처럼 아무리 종료버튼을 눌러대도 미동조차 없고, 기껏 찾아낸 상단의 작은 전원 버튼도 도저히 반응이 없다.
하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네, 엑페 씨. 난 그렇게 간단하게 넘어가지 않아. 컴퓨터가 켜지지도 않을 때의 해결법 중 넘버 제로! 그것은 바로 전선이 꼽혀있는지 확인하는 것.2 혹시나 싶어서 배터리 케이스를 열어보니 역시나 비어있었다.
배터리를 장착하고 켰…는데 꽤나 시동이 느렸다.3 윈도 모바일에서 뭔가 잡다하게 셋팅하라고 요구하길래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완전히 켜진 후 인증컷 한 장.

그리고 카메라 성능 시험 겸 카메라를 켜봤다. 그리고 뭘 찍어볼까하다가 내 마음 속에 엑페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나도 카메라가 있다고! 건방지게 날 찍어댄 저 디카 녀석을 역관광해야겠어!

역관광 당한 디카
3시간 여 사용 후 소감
무게
일단 무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역시 일반 폰보다는 확실히 무겁다.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이 정도면 괜찮겠다싶었는데, 안 켜져서 배터리를 장착한 후 다시 들어보니 역시 좀 무겁다 싶다. 기존 폰 중량의 1.5배는 족히 되는 것 같다. 들었을 때 약간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딱히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라고 생각할 때도 심각할 수준은 아니어서 별 문제 없이 즐겁게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배터리 커버
사기 전에 산 사람들의 소감을 읽으며 걱정한 것 중 하나가 배터리 커버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열리지 않아 카드 등 다른 도구를 이용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뽑기가 좋았는지 약간 힘겹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열린다. 문제는 부드럽게 열리는 타입이 아니라서 밖에서 급하게 열다가 튕겨나가 분실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한다.
통화 수신율
많은 사람들이 엑페를 사기 전에 걱정하는 문제이다. 타 폰에 비해 통화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것.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잘 안 터진다는 제보도 봤다. 하지만 하숙집 전체를 돌아다녀봐도 작대기 하나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없었고 아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터치감
예상보다 상당히 좋다. 당연히 아이팟 터치의 직관적인 터치 감도를 따라올 수는 없지만 압력식 치고는 굉장히 마음에 든다. 아이폰 대용으로 고르고 있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터치 감도에서 실망하면 어쩌나했는데 천만다행이다.
카메라
위에 디카를 찍은 사진은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폰카치고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화질도 꽤 좋고 초점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 디카를 따로 들고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뭐 사진작가도 아니고. 디카를 들고 다니게 된 계기도, 지금도 해지는 안 한 옛날 폰이 카메라 버튼만 누르면 다운 먹었기 때문에-_-; 사진 찍을 방도가 없어서 였으니.
생애 첫 스마트폰
역시 뭔가 당황스럽다. 새로운 것에 겁 없이 뛰어들어 삽질해보는 것은 내 오랜 전통이긴 하지만 역시 늘 처음 시작할 때는 떨리는 법이다. 파일 관리자를 들어가지 못해 한참을 헤매고, 전방/후방 카메라를 바꾸는 메뉴를 찾기 위해 십 분 넘게 이것저것 눌러댔다. 그래, 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처음 대하는 것에 당황해가며 익숙해지는 과정. 역시 난 영락없이 평생 IT와 함께해야하나보다.
아직 남은 삽질들
아직은 멀었다. 좀 더 헤매고 좀 더 당황하고 좀 더 두근두근해져야지. 휴대폰의 탈을 쓴 이 확장성 무한대의 작은 컴퓨터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그게 무엇이든 날 즐겁게 해줄 고난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음, 이대로 모바일 프로그래밍까지 배워버리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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