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에 관한 고찰
얼마 전 우리 집 근처에 세븐일레븐이 새로 생겼다. 자주 새벽에 조우하곤 했던 바이더웨이의 사장님께는 미안하지만 더 가깝다는 이유로 세븐일레븐을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았다. 아, 뭐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했다.
며칠 전, 왠지 편의점이 새로 생기면 알바가 예쁠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난 살 것도 없으면서 편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남자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 생각 없이 낮11시쯤 일어나 배고파서 삼각김밥이나 사러 편의점을 찾았다. 물론 샤워기 근처에는 가지도 않은 상태. 그런데 알바를 봤더니…
그녀는 너무 예뻤다 - 지하 (feat. 박진영)
그녀는 너무 예뻤어
하늘에서 온 천사였어
이런. 예측하지 못한 시간차 공격에 당한 나는 반격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수줍게 김밥을 계산하고 난 다음을 기약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 - 지하 (feat. 타이거JK, 윤미래)
내가 갈까봐 그녀를 떠날까봐
십분만의 만남이란 너무 빨리 지나가
말을 걸고 싶어도 내 입이 붙어
감싸주고 싶었지만 내 몸이 굳어
너무도 오랜만의 감정을 못 이겨
오늘은 여기까지 난 말없이 돌아서
다음날, 난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동시간대에 공략에 나섰다. 오늘은 무려 샤워도 했지! 나의 완벽한 준비와 삼각김밥을 두 개 씩이나 사는 터프한 모습에 그녀도 분명 반했을 거야.
또 다음날, 굳히기에 들어가기 위해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편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어라? 근데 그녀는 살짝 갈색 느낌의 염색을 했었는데? 저 검은 생머리의 주인공은 뭐지?
"어서오세요 손님"
하며 나를 바라보는 그 순진(해보이는 척 하려고 노력)한 눈빛은 어제와는 분명히 달랐다. 분명 저 얼굴 뒤에는 어마어마한 음모가 감추어져 있을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알바생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다니! 그 자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꿰차고 있는 넌 뭐냐! 하지만 댁도 그런대로 귀엽게 생겼군요. 좋아 봐주도록 하지.
개그하려고 쓰고 있던 글이었는데 별로 웃기지도 않고 이 글을 이틀째 쓰고 있자니 스스로가 한심해서 그만 두련다. 근데 이왕 쓴 거라 아까워서… 참고로 약 세 곡이 더 등장할 예정이었지.
그냥 마지막 내용정리 하자면, 별 거 아니고 알바가 무려 4일 연속으로 바뀌더라는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 예쁘고 천사 같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실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고. 근데 진짜 신기하더라고. 동시간대 알바가 왜 맨날 바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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