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이 존경스러워진다
아, 물론 나도 블로거긴 하다.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엄청난 분량의 글들을 며칠(때로는 매일)마다 쓰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워진다.
그래도 나름 긴 글을 꽤나 적어본 사람의 소감으로 말하건데, 이거 드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뭐 한 번에 좌아악 써내려가는 거야 크게 어렵진 않지만 그건 독자들을 보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줄글만 길어지면 아무도 안 읽기도 하고, 무엇보다 퇴고 없이 그런 식으로 쓰면 구성도 주제도 난잡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글쓰는 능력에 타고난 사람이야 논외로 하고.
긴 글을 쓰려면 적절한 이미지도 필요하고, 책에는 잘 쓰이지 않는 의도된 강조도 필요하다. 웹 페이지는 인쇄매체보다 가독성과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집중하게 하는 수단을 끌어 쓰는 것이다. 그래도 '줄글만 쓰더라도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글'이 정말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제하고는 있지만 능력이 부족한 한 계속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글을 쓰는 데 가장 많이 걸리는 시간은 역시 이미지 첨부 따위가 아니다. 문단이 많은 글을 긴 글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내용 없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글을 보통 다른 말로 '도배'라고 부른다. 글을 쓰는 것이니만큼 담고 있는 내용 및 근거에도 신경쓰게 되고 자료를 찾거나 논리적 배합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진심으로 "이 정도나 시간을 부어야하면 누가 돈이라도 좀 줘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실제로 많은 블로거들이 수익을 위해 광고를 쓰고 있기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살려고 만든 블로그라 광고를 달 생각은 없다. 광고를 달게 되면 수익을 생각해 메타블로거와도 다시 인연을 이어야겠지. 포스트를 쓸 때마다 글 조회수와 광고 클릭수에 연연하기 싫다.
결국 그냥 답 없는 푸념이다. 삶을 기록(log)하고 싶은 블로거(blogger)지만 기록은 새로운 것을 더 하는 것만큼이나 시간이 쓰인다는 것이 당연하지만 안타깝다. 기록과 배움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할테지만 하루하루 보내는 것조차 엉성한 나인지라 자주 줄타기에서 떨어지곤 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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