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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에 '미친' 일주일 0. 인트로

사실 이제 그리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웠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무엇보다 내가 정신이 없었다고나 해야할까. 지지난 주말은 가족, 친척과 함께 휴가를 다녀왔고 지난 주말은…

  1. 수 : 서울숲 무료 공연 - 허클베리핀
  2. 목 : MBC FM4U 여름음악페스티벌 ~난리법석 빨강~ 관객석 밖(?) 관람
  3. 금~일 : 부산 국제 락 페스티벌 참가

정신을 차릴래야 차릴 수가 없는 강행군이었다. 빡센 정도는 날짜가 더해감에 따라 줄지도 않고 계속 늘어서 특히 마지막 이틀은 이미 살아 있는 게 살아 있는 게 아니었다.

그나마 서울숲 공연은 허클베리핀은 매우 멋진 공연을 했음에도 무대가 낮고 서울숲이라는 환경과 정해진 시간 때문에 그냥 편안한 관람 수준이었지만 시작은 그저 시작일 뿐. 목요일도 나오시는 분들이 워낙에 대단하셔서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역시 서 있는 다리만 좀 아플 뿐이고 비 오는 거 쬐끔 맞았을 뿐이고.

아아, 락페는 어중간한 각오로 가는 곳이 아니었다. 뭐 그냥 맨 앞에서 뛰기나 하고 싶으면 그냥 가도 괜찮긴 한데, -애초에 뒤에서 보려고 하는 사람은 교통비 아까우니 가지 말자. 뭐하는 짓인가?- 문제는 내 불타는 롹의 영혼은 밴드 멤버 얼굴이나 감상하고 있게 놔두질 않았다. 대체 맨 앞에서 뛰는 게 아니라면 뭘 하길래?라고 물을 그대여, 직접 와서 보라는 말밖에 드리지 못하겠다. 굳이 말로 설명을 하려면 할 수는 있겠으나 평생을 조신하게 살았던 그대라면 아무리 백문하여도 일견하는 순간 심장을 두드릴 공포를 막을 방법은 없을테니까.

배고파 죽겠는데, 삭신이 쑤시는데, 드럼 소리만 들으면 본능적으로 해드뱅잉을 하게 되는 느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평생 옆에서 살아봤자 적응이 될 리 없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 더운날 해변에 키의 몇 배나 되는 깃발을 들거나 복면에 BB탄 총을 든 복장을 하거나 등으로 서로를 패대거나(?) 해가 져서 추워 죽겠는데 물 뿌린다고 좋아 죽는 이 미친 문화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달라고 하겠는가.

아, 아니지.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쓴 글이 아니었는데. 이 글은 인트로다. 이번 주말 즈음 자세한 5일 라이브 행진 보고서를 올릴 예정이다. 수강신청 준비 때문에 바빠지면 더 뒤에 올릴 수도 있고. 그리고 안타깝게도 카메라 하나 없는 가난한 블로거 덕분에 독자 분들께서는 직접 찍은 사진 하나 없는 리뷰를 봐야할테지만 양해 말씀 드린다.

그럼 지금도 발의 살이 다 까지고 얼굴은 화상으로 조금 벗겨지고 온 몸의 근육에는 대량의 알이 자라고 있는 내가 대체 어떻게 이 꼴이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기대하시길.

PS.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거라도 안 써놓으면 계속 미루다가 결국 안 쓸 거 같아서라고 말하기 싫지만 말해둔다.

PS2. 그럼 왜 지금 안 쓰느냐? - 지금 글을 쓸 수 없게 만드는, 내가 결과를 기다리는 무언가가 있다고만 일단 해두자.

2009/08/11 21:51 2009/08/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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