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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 준비하며

현재 살고 있는 하숙집의 근처 큰 길 가에는 탐앤탐즈 커피집이 하나 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니 11:00PM ~ 4:00AM 알바를 모집하더라. 순간 해볼까 싶기도 했으나 저랬다간 내 계절학점 학점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은 기본이고 아침을 먹을 일은 평생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당구 연습으로 새벽 3시 쯤에 자는 일이 적지 않지만 그걸 매일 같이 한다면 또 달라질 일 아니겠는가.1

그렇게 생각을 접고 집으로 향하며 참 핑계도 많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 입학 때부터 돈을 버니 마니 해놓고 결국 해본 거라고는 막노동 한 번 밖에 없으니 참 웃기는 노릇이다. 다양한 일을 해봐서 경험도 늘려보고 싶다며? 많은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생활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며?

과외나 학원 알바. 우리 학교 애들이 참 많이 하는 돈벌이다. 시간을 덜 빼앗기면서도 고소득이니 당연히 탐이 날만 하다. 게다가 학교 간판이 구리다고는 할 수 없으니 구하기도 썩 어렵지는 않다. 일명 SKY라는 학교들처럼 굴러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거부감이 든다. 대체 왜 학부모들이 과외 선생으로 대학생을 받는지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또 그 금액은 왜 그리 높은지 모르겠다. 내가 상류층의 학부모라면 과외를 시킨다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도 학부생한테 맡기지는 않을 거 같다. 아직 경험이 없고 아는 것도 없어 그저 억측일 뿐이지만 아마 학부생 과외를 하는 사람들은 중산층이나 그 이하의 경제력을 지닌 가정이 아닐까?

그렇다면 더 이상하다. 대체 뭔 돈이 나와서 그나마 적게 잡아 20만 원을 달달이 바칠 수 있냐는 말이다. 비정상적으로 과외가가 높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내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과외는 대한민국의 고름을 짜내 돈 받고 파는 짓 같다고. 그래서 하기 싫다고.

그런데 더 자주하는 이야기가 있다. 돈 부족해서 더 벌고 싶다고. 그래서 좀 더 여유롭게 살고 싶다고.

대체 뭐가 옳은 건지 모르겠다. 대학생들이 과외를 하지 않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수요는 크고 공급은 적으니 과외 평균가가 올라가든지 아니면 4년제 졸업 백수들이 대대적으로 과외 전선에 뛰어들겠지. 결국 바뀌는 것은 없다.

과외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고 하지 않아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일단 해봐야겠다. 아니 애초에 나처럼 그릇이 작은 녀석이 세상 문제 다 안은 양 쉬운 길 냅두고 어렵게 돈 벌려고 하는 꼴도 가증스럽다.

친구와 같이 제대로 구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수동적 자세였지만 정말로 찾아볼 생각이다. 상담이란 것도 하게 되겠고 별 신기한 학부모나 학생을 만나 실랑이도 해야하겠지. 더 두려운 것은 과연 내가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외를 하면 돈 개념이 상실된다고 한다. 사실 두렵다. 돼지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 가진 돈 째며 돈 없는 놈 비웃는 돼지가 되고 싶지 않다.

아 잘 모르겠다. 안 그래도 없는 글솜씨가 머릿속부터 개념이 헷깔리니 더욱 풀어지지 않는다. 이딴 글을 갈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글쓰기에 대한 과목을 듣는 계절학기 성적이 벌써부터 서늘하게 다가온다.

각설하고 줄여보도록 하겠다.

무엇이든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일단 과외를 해보겠다는 것.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구해보겠다는 것.
과외에 대한 가치 판단은 해보면서 경험과 함께 내리도록 보류한다는 것.

이상.

  1. 사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같이 하고 싶다. 계절학기가 도통 날 가만히 냅두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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