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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고통의 현장

여기가 집인지 찜질방인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땀을 흘리고 있는 건지 땀이 내 피부인 건지 피부가 땀인 건지 모르겠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건지 멈춰있는지 모르겠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게 차가운 바람인지 더운 바람인지는 둘째치고 공기 입자의 순환이 이루어지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아아 천국은 어디 있을 것인가. 반드시 돈을 벌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의욕의 계절 여름이여.

날 살려줘 오늘 들은 두시간 반의 수업 시간이 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 에어컨이 나오는 교실이라니! 수업 시간이 두근반 세근반 기다려지고 선생님이 앞에서 떠들든 말든 그저 행복함에 취해있는 그 여린 순수함이여.

방이 좁아도 괜찮아
베란다 없어도 괜찮아
광랜 없는 것도 참아줄 수 있고
화장실 아침에 순서 잡기 힘들어도 괜찮아
침대 없이 바닥에 자는 것도 문제 없어
남향은 바라지도 않아
난 그런 사소한 것들에 개이치 않아

아아 내게 제발 에어컨을!

에어컨!

신의 축복!

식욕을 불끈불끈 솟아나게 하고
내 창작욕을 불러일으키며
왠지 내일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감과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배우게 해주는!

에어컨! 네가 없기에 난 하숙집 밥을 도저히 먹을 수 없다!
맛은 괜찮은데 밥솥만 열면 뜨거운 김에 기절할 것만 같아!

어제도 냉면을 먹었고 엊그저께는 세 끼를 모두 냉면으로 때웠다!
왜 맥도날드에서는 팥빙수를 안 파는 건데!
점점 아이스크림 맛을 종류별로 외워가는 것 같아 테이스팅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는 디캔딩을 해볼까? 아아 한 마리 신의 얼음보숭이의 주인공이 되었다

갈아만든 배의 시원함을 따라올 다른 음료수는 정녕 없는 것인가!
왜 사각사각배는 갈아만든 배 만큼 시원하지 않지?!
왜 편의점에서 갈아만든 배를 안 팔아!

냉면 말고 다른 것도 맛있게 먹고 싶어!

날 살려줘!

언제까지 달려나가~ 꿈을 이룰 때까지~ 용기를 줘~ 내게 힘을 줘~일어 설수 있도록 (에어컨)

뱀발 :
이대로 가다간 블로그에 처음부터 끝까지 덥다는 포스트로만 도배할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봐도 대체 뭘 적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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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18:06 2009/06/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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