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노동 일일체험기
2009/06/26 22:10내 이야기/별 거 다 해보는 나
많은 일용직 노동자들께는 실례되는 일일지도 모르나 한 번 꼭 경험해보고 싶던 막노동.
우여곡절 끝에(링크 참조) 드디어 한 번 해보게 되었다.
어제(6/25일)은 나의 첫 막노동 경험일이자 정말 수많은 기념비적인 사건을 낳은 날이었다.
다른 일도 몇 년 씩 해본 형에 따르면 그 날(하필이면 내가 처음 해본 날) 일은 정말 힘든 편이었다고 한다.
일단 늦게(주간이 6시) 끝나기도 했고
조경 일 자체가 빡센 것도 있겠지만 반장이 또라이라서 조금 쉴라하면 "야 이 새끼야~!"
힘든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대로 할 만한 수준이었다.
허약 그 잡채가 아닌 분들은 누구든 하루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틀이라면 '누구든'은 빼야겠다.)
일단 사람들이 좋다.
반장은 또라이였지만 다른 분들은 말투는 구수하셔도 속도 구수하셔서 같이 일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막걸리를 두 병 밖에 안 사오셔서는 "학생 힘들지? 하하"하며 종이컵에 세 컵이나 가득 담아주셨다.
첫날이라 꽤 어리버리해댔지만 조금만 열심히 하면 일 잘한다고 연신 칭찬을 해주셨다.
나이를 말하자 안동대학교에 동갑 아이가 있다며 소개시켜 주겠다는 친절함도 보이셨지만… 너무 먼 것 아닙니까?
하루 밖에 안 한 초짜지만 몇 마디를 하자면 :
하지만 다음 날(오늘) 늦잠을 자서3 하루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야간을 뛰어서 당일에 일당을 못 받아 오늘 받으러 가야 했는데 가서도 참 죄송했다.
'다음 날 안 할 생각이라면 미리 말씀드려야 한다.'
-라고 충고해야하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내게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그래도 돌아오며 '1.5대가리4'라고 적혀진 봉투를 보니 기분이 좋긴 하더라.
끗.
우여곡절 끝에(링크 참조) 드디어 한 번 해보게 되었다.
어제(6/25일)은 나의 첫 막노동 경험일이자 정말 수많은 기념비적인 사건을 낳은 날이었다.
- 태어나서 가장 많은 양의 물을 마신 날 :
대체 몇 L를 마셨는지 추정조차 되지 않는다.
그냥 생수통만 보이면 일단 입에 가져가고 봤다.
더 신기한 것은 평소랑 화장실 간 횟수는 엇비슷하다는 것.
그 많은 산화수소1들은 어디로 갔을까? -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힘으로 일하고 돈을 번 날 :
세뱃돈도 받아봤지만 내 능력은 아니고
문제 가르쳐주고 밥 얻어먹은 적은 있지만 그런 거 빼고~ - 그런데도 야근을 한 날 :
사무직 야근과는 좀 개념이 다르고 야간 작업을 했다.(9시까지) - 덕분에 몸에 약간의 고통을 얻게 한 날 :
근…육통! 역시 허약한 나 - 소주를 (소주잔이 없어서가 아니라) 물컵으로 마셔본 날 :2
아아 진정한 사나이들이었다.
저녁을 먹는 식당에서 옆 테이블은 소주잔에 '캬아~'하고 있을 때였다.
한 아저씨가 "이봐 젊은 친구, 소주 한 잔 받을래?" "아, 네"
그리고 소주잔이 없자 그냥 물컵을 들었는데 물 따르듯이(그것도 매우 자연스럽게) 꽉 채워주셨다.
난 한 번에 다 비우진 않았지만 다른 분들은 건배하고 원샷에 잔을 비우셨다…
(물론 나보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은 안 계셨다.)
그 분들께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식사 후 취기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분은 안 계셨다. -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아마 죽을 때까지도)가장 많이 나무를 심어보고 나른 날 :
식목일인 줄 알았다. 일반 공사장 일이 아니라 조경 일이었다.
모 초등학교에 나무를 정말 죽어라 심어주고 오는 일이었다.(다른 부수적인 것도 있지만) - 태어나서 가장 많은 나무의 이름을 배운 날
- 처음으로 나무를 혐오해본 날
다른 일도 몇 년 씩 해본 형에 따르면 그 날(하필이면 내가 처음 해본 날) 일은 정말 힘든 편이었다고 한다.
일단 늦게(주간이 6시) 끝나기도 했고
조경 일 자체가 빡센 것도 있겠지만 반장이 또라이라서 조금 쉴라하면 "야 이 새끼야~!"
힘든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대로 할 만한 수준이었다.
허약 그 잡채가 아닌 분들은 누구든 하루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틀이라면 '누구든'은 빼야겠다.)
일단 사람들이 좋다.
반장은 또라이였지만 다른 분들은 말투는 구수하셔도 속도 구수하셔서 같이 일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막걸리를 두 병 밖에 안 사오셔서는 "학생 힘들지? 하하"하며 종이컵에 세 컵이나 가득 담아주셨다.
첫날이라 꽤 어리버리해댔지만 조금만 열심히 하면 일 잘한다고 연신 칭찬을 해주셨다.
나이를 말하자 안동대학교에 동갑 아이가 있다며 소개시켜 주겠다는 친절함도 보이셨지만… 너무 먼 것 아닙니까?
하루 밖에 안 한 초짜지만 몇 마디를 하자면 :
- 장갑은 이중코팅. 현장 가면 보통 준다지만 사가길 바란다.
난 겨우 3시간 일하고 칠이 벗겨질 줄은 몰랐다. - 마스크 준비할 것.
난 그나마 웰빙스럽게 흙먼지를 참 드럽게도 많이 맞았지만 공사장 일은 좀 다를 것 같다.
석회 가루가 몸에 좋을리가 있는가. 혹시나 공사장 가게 되는 분들은 마스크 꼭 하시기 바란다. - 쫄지 마라. 안전을 소홀히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괜히 힘들 것 같다고 안 하려고 할 필요 없단 말이다.
일 하면서 다른 아저씨들의 힘을 보며 기겁하게 되는 일이 있긴 하지만
아무도 초짜한테 그렇게 하길 바라지 않는다.
초보가 하는 일은 진짜 누구나 해낼 만한 일이다.
괜히 열심히 한다고 무리하거나 나대지 않는다면 운동도 솔찬히 된다.
하지만 다음 날(오늘) 늦잠을 자서3 하루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야간을 뛰어서 당일에 일당을 못 받아 오늘 받으러 가야 했는데 가서도 참 죄송했다.
'다음 날 안 할 생각이라면 미리 말씀드려야 한다.'
-라고 충고해야하는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내게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그래도 돌아오며 '1.5대가리4'라고 적혀진 봉투를 보니 기분이 좋긴 하더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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